퀸카로 살아남는 법2 가식, 진심, 의미

 가식으로 시작된 새로운 퀸카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2 (Mean Girls 2, 2011)〉는 전작의 명성을 잇는 듯하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고등학교 사회’라는 무대의 민낯을 보여준다. 이번엔 새 주인공 조 미첼(Meaghan Martin)이 학업보다 레이싱에 열정적인, 평범하지만 강단 있는 학생으로 등장한다.

조는 전학 온 첫날부터 학교의 절대적인 권력 그룹, ‘플라스틱스(Plastics)’를 마주한다. 화려한 외모와 명품 가방으로 무장한 그들은 학교의 룰을 지배하며, 자신들의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그러나 조는 그 규칙에 굴하지 않는다. 그녀는 다른 모두가 따르는 질서를 거부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교를 살아가려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억만장자 친구의 제안으로 조는 돈을 받고 ‘퀸카 무리’와 어울리게 된다. 진심이 아닌 가식으로 시작된 관계. 그것이 영화의 첫 번째 갈등을 불러온다.

“모두가 나를 부러워했지만, 나는 점점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었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2〉는 표면적으로는 유쾌한 하이틴 코미디지만, 그 속에는 ‘정체성’과 ‘가짜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숨어 있다. 조는 친구들을 속이고 있는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그 화려한 세계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작품은 그렇게, ‘퀸카’라는 이름이 가진 허상을 차근차근 허문다.

 

진심을 찾는 우정의 시험

영화의 중심에는 ‘진짜 친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조는 처음에는 돈 때문에 친구를 사귀었지만, 그 과정에서 뜻밖의 우정을 경험한다. 바로 **애비(Jennifer Stone)**와의 관계다.

애비는 평범하고 순수한 소녀다. 겉으로 보기엔 조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외로움을 통해 가까워진다. 그러나 조의 거짓말이 밝혀지면서 그 우정은 시험대에 오른다.

이 장면에서 영화는 단순한 퀸카 경쟁의 구도를 넘어선다. 가식으로 쌓은 관계는 언제나 무너질 수 있지만, 진심으로 쌓은 관계는 한 번 흔들려도 다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게 해결되진 않아. 하지만 그건 시작이야.”

영화의 중반 이후, 조는 ‘진짜 자신’을 되찾기 위해 싸우기 시작한다. 학교의 소문과 비난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믿을 수 있는 관계를 지키려 한다.

이 시점에서 조는 더 이상 ‘가식적인 퀸카’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만든 가짜 왕국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가치 — ‘진심’ — 으로 세상을 마주한다.

〈퀸카로 살아남는 법2〉는 화려한 하이틴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나로 서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성장으로 완성된 퀸카의 의미

영화의 마지막에서 조는 더 이상 ‘플라스틱’의 일원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친구들과 함께 학교의 규칙을 다시 쓴다. 인기보다 진심을, 가식보다 솔직함을 택한 것이다.

이 결말은 전편과 달리 한층 더 따뜻하고 현실적인 울림을 준다. 퀸카는 단지 예쁜 옷이나 명품을 걸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임을 보여준다.

“진짜 퀸카는, 다른 사람을 빛나게 만드는 사람이야.”

〈퀸카로 살아남는 법2〉는 이전보다 더 순한 톤이지만, 여전히 사회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외모와 인기보다 중요한 것은 ‘내면의 자신감’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영화는 성장의 의미를 부드럽게 전한다. 잘못된 선택을 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결국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과정 — 그것이 진짜 ‘성장’임을 깨닫게 한다.

조는 완벽하지 않지만, 진심을 아는 사람이 되었고, 그것이 그녀를 진짜 퀸카로 만든다.

 

 진심으로 빛나는 퀸카

〈퀸카로 살아남는 법2〉는 전작의 전설적인 유머와 비교되며 종종 평가절하되지만, 사실 그 속에는 훨씬 성숙한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

그것은 바로, “진짜 퀸카는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지 않고,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이라는 것.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시선 속에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결국, 퀸카로 살아남는 법은 단순하다. **가식 대신 진심을, 경쟁 대신 우정을, 외면 대신 내면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퀸카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