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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영화 해석

365일2 불안, 욕망, 그리고 흔들리는 경계

by 박회장-* 2025. 11. 4.

영화 365일2

 

 

사랑의 불안, 욕망의 불꽃

영화 〈365일: 오늘(365 Days: This Day, 2022)〉은 전작의 강렬한 사랑과 욕망을 이어가면서도 “사랑이 끝나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의 연장선이 아니라, 사랑이 권력과 통제, 그리고 자유의 욕망 속에서 어떻게 변질되는지를 탐구한다.

전편에서 죽음을 넘어 다시 재회한 마시모(미켈 모론)라우라(안나 마리아 시클루카)는 결혼 후 평화를 꿈꾸지만, 그들의 관계는 곧 균열을 맞이한다. 사랑은 여전히 뜨겁지만, 그 뜨거움은 점차 **불안**으로 변해간다.

마시모는 여전히 라우라를 보호하려 하고, 라우라는 그 통제 속에서 자유를 갈망한다. 사랑과 통제, 욕망과 자유 — 이 네 단어가 영화 전반을 지배한다.

“그는 날 사랑한다고 했지만, 나는 그의 감옥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감독은 이번에도 감각적인 영상미와 음악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탈리아의 햇살, 바닷가의 황혼, 그리고 침묵 속의 시선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사랑의 달콤함보다 훨씬 더 아프다.

 

타오르는 욕망, 흔들리는 관계

〈365일2〉의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의 본능적 욕망이 자리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유의 욕망’에서 ‘자유를 향한 욕망’으로 방향이 바뀐다.

라우라는 더 이상 마시모의 세계에 갇혀 있지 않다.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하고,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정의하려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 나초(시모네 수시나)가 등장한다. 그는 마시모와 달리 부드럽고 자유로운 남자다.

라우라는 마시모와의 사랑과 나초와의 유혹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녀의 마음은 두 남자 사이에서 흔들리며, 사랑이 진심인지, 혹은 욕망의 착각인지 스스로 묻게 된다.

“욕망은 달콤하지만, 그 끝은 언제나 불안과 함께 온다.”

영화는 이 세 사람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본질을 심리적으로 해부한다.** 라우라가 진짜 원하는 것은 사랑인가, 자유인가, 혹은 그 둘 다인가.

그녀는 결국 스스로의 선택으로 또 다른 비극의 문을 연다. 영화 후반부, 총성이 울리고 누군가 쓰러진다. 그리고 다시 한번, 사랑은 **죽음과 맞닿은 감정**임을 상기시킨다.

〈365일2〉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한 쾌락이 아니라, 통제와 자유 사이의 영원한 전쟁이다.

 

통제의 붕괴, 자유의 대가

영화의 마지막은 상처투성이의 관계를 남긴다. 마시모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눈빛으로 서 있고, 라우라는 여전히 사랑과 자유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들의 관계는 파괴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파괴 속에서 진짜 감정이 피어난다.

마시모는 더 이상 완벽한 남자가 아니다. 그는 사랑을 지키려 했지만, 그것이 곧 라우라를 잃게 만든 이유가 되었다. 그의 통제는 사랑을 보호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것을 질식시켰다.

“사랑을 붙잡으려 하면, 결국 사랑은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간다.”

라우라는 고통 속에서 성장한다. 그녀는 사랑의 위험을 깨닫고, 자신을 억누르던 세계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자유의 대가는 너무나 크다.

〈365일2〉는 사랑이 완성된 뒤에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사랑이 끝난 자리에는 언제나 공허가 남고, 그 공허를 채우려는 인간의 욕망은 다시 새로운 불행을 낳는다.

결국, 이 영화는 사랑을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이 인간을 얼마나 약하게 만들고, 동시에 얼마나 강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

 

불완전한 사랑의 아름다움

〈365일: 오늘〉은 여전히 자극적이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영화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 감정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 담겨 있다. 완벽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랑은 언제나 상처와 함께 온다.

마시모와 라우라의 이야기는 파괴적이지만 현실적이다. 그들의 사랑은 순수하지 않지만, 그만큼 진실하다.

〈365일2〉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자유를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장 달콤한 감옥이 되기도 한다.”

결국 이 영화는 우리에게 질문을 남긴다. “당신은 사랑 때문에 자유로워졌는가, 아니면 사랑 때문에 갇혀버렸는가?”

그 질문이 남는 한, 365일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