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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영화 해석

스타이즈본 음악, 사랑, 그리고 불멸의 무대

by 박회장-* 2025. 10. 18.

영화 스타 이즈 본 영화 포스터

 음악으로 이어진 스타이즈본의 운명

〈스타이즈 본(A Star Is Born, 2018)〉은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 데뷔작이자 레이디 가가의 인생 연기가 빛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음악 영화’가 아니라, 사랑과 예술, 그리고 인간의 상처를 담은 감정의 심포니다.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록스타 잭슨(브래들리 쿠퍼)은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도 외로움에 시달린다. 알코올과 약에 의존하며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우연히 만난 한 여성—앨리(레이디 가가)가 찾아온다.

앨리는 평범한 식당 직원이지만, 무대에 서면 누구보다 강렬한 목소리를 가진다. 잭슨은 그녀의 노래에 매료되고, 그녀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준다.

“나는 네 목소리를 들었을 때, 세상이 멈췄어.”

그 순간부터 두 사람의 삶은 서로 얽히기 시작한다. 사랑은 음악처럼 흐르고, 음악은 사랑처럼 아프다. 〈스타이즈 본〉은 바로 그 교차점에서 빛난다.

 

 사랑으로 완성되는 스타이즈본의 음악

잭슨과 앨리의 관계는 단순한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예술을 통해 서로를 구원하는 과정’이다. 잭슨은 앨리에게 자신이 잃어버린 순수함을 보고, 앨리는 잭슨에게 자신이 몰랐던 세상을 배운다.

무대 위에서 그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 “Shallow”는 단순한 듀엣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의 고백이며, 동시에 서로의 외로움을 끌어안는 약속이다.

그러나 사랑의 불빛이 밝을수록 그 뒤의 그림자도 짙어진다. 잭슨의 중독은 점점 깊어지고, 앨리는 점점 더 높은 무대로 나아간다. 성공과 불안, 사랑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녀가 날 떠나는 게 두렵지 않아. 다만, 내가 그녀를 끌어내릴까 봐 두려워.”

이 대사는 잭슨의 절망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오히려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사랑은 이 영화에서 ‘소유’가 아닌 ‘이해’다. 잭슨은 앨리를 위해 떠나고, 앨리는 그의 노래로 그를 영원히 기억한다.

 

불멸의 무대로 남은 스타이즈본의 사랑

〈스타이즈 본〉의 마지막 무대는 눈부시게 슬프다. 잭슨이 세상을 떠난 후, 앨리는 그의 추모 공연에서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I’ll Never Love Again.”

그녀의 목소리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사랑의 장례식, 그리고 영혼의 기도다. 노래가 끝날 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본다. 그곳에는 여전히 잭슨의 음악이 흐르고 있다.

“사랑은 끝나지 않아. 단지, 무대만 바뀔 뿐이야.”

〈스타이즈 본〉은 죽음 이후에도 계속되는 사랑을 그린다. 음악은 그들의 기억을 이어주는 다리이고, 사랑은 그 다리 위에서 영원히 울려 퍼진다. 잭슨의 목소리는 사라졌지만, 그의 멜로디는 앨리의 심장에서 계속 살아 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인간의 힘’에 있다. 잭슨은 자신의 마지막을 통해 앨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남겼다. 그리고 그녀는 그 음악을 통해 사랑의 불멸을 증명한다.

 

 음악, 사랑, 그리고 불멸의 무대

〈스타이즈 본〉은 화려한 음악영화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담은 러브스토리다. 잭슨은 자신의 상처 속에서도 사랑을 선택했고, 앨리는 그 사랑을 통해 예술가로 성장했다.

그들의 사랑은 완전하지 않았지만,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예술이었다. 영화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무대가 끝나도 계속된다.”

〈스타이즈 본〉은 우리에게 묻는다.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완벽한 기술이 아니라, 진심이 깃든 사랑의 흔적이다.

이 영화는 단지 음악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노래’다. 무대 위의 불빛은 꺼지지만, 그들의 노래는 여전히 가슴 속에서 울린다.

〈스타이즈 본〉, 그것은 사랑이 남긴 불멸의 멜로디다.